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자회사인 페라리 회장에 존 엘칸, 최고경영자(CEO)에 루이스 카밀레리가 각각 선임됐다. 

페라리 이사회는 23일 "세르지오 마르키오네 CEO 겸 회장이 건강 악화로 업무에 복귀하기 어려워졌다"며 "존 엘칸 회장과 루이스 카밀레리 CEO가 새로 회사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라리 회장에 존 엘칸, 최고경영자에 루이스 카밀레리

▲ 페라리 존 엘칸 회장(왼쪽)과 루이스 카밀레리 CEO. 


이사회는 "페라리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카밀레리 CEO에게 필요한 모든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엘칸 회장은 피아트크라이슬러 창업주인 잔니 아넬리의 손자로 피아트크라이슬러 회장이기도 하다. 1976년생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다.

카밀레리 CEO는 페라리 이사회 소속 이사이며 세계 최대의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 CEO를 역임했다. 미국 출신으로 1955년 태어났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피아트크라이슬러 CEO에 마이크 맨리가 선임됐다.

맨리 CEO는 2009년 지프의 CEO로 재직하면서 지프의 급성장을 진두지휘했다. 2015년부터는 픽업트럭 브랜드 램의 CEO도 함께 맡고 있다. 지프와 램은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브랜드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부문으로 꼽힌다.

세르지오 마르키오네 전 CEO 겸 회장은 2004년 피아트크라이슬러 회장에 올랐으며 2016년부는 페라리 회장을 겸임해왔다.

내년 4월 은퇴하려고 했으나 6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회사를 떠나게 됐다. 원래 유명한 워커홀릭(일 중독자)인데 세계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경영자로 알려지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