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저비용항공사의 항공기 구매를 처음으로 지원한다.
수출입은행은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에서 보잉 B737-800 항공기 2대를 사들이는 사업에 7천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항공기 34대를 모두 운용리스 방식으로 운영해 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항공기를 직접 사게 됐다.
2019년부터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6이 시행되면 운용리스도 재무제표에 부채로 반영되는 점을 감안해 항공기 구매를 선택한 것이다.
운용리스는 항공기 등의 자산을 빌린 사람이 리스료를 본래 소유자에게 지급해 필요한 기간에 자산을 쓴 다음 돌려주는 방식을 말한다.
수출입은행은 제주항공에서 항공기 구매사업을 위한 금융기관을 결정하기 위해 진행한 입찰에서 최종 금융기관으로 선정되면서 금융 지원을 맡게 됐다.
수출입은행이 제주항공에 고용 창출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통화스왑(CRS) 등 여러 금융 지원 방식을 합쳐 외국계 은행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이 최종 선정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스왑은 달러화로 빌린 돈을 원화로 바꾸는 거래를 말한다. 제주항공은 달러화로 사들인 항공기를 통해 원화 매출을 얻으면서 스왑을 통해 환위험을 헷지(회피)할 수 있게 됐다.
수출입은행은 제주항공에 금융을 제공하면서 저비용항공사를 처음으로 지원하게 됐다. 저비용항공사가 항공기 1대를 도입하면 최소 50명 이상의 일자리가 생기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동남아시아와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해외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외화 수익을 얻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