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그리스 선사로부터 대형 LNG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선사 캐피탈가스캐리어로부터 16일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8365억 원으로 2017년 연결기준 매출의 5.4% 정도다.
현대중공업은 캐피탈가스캐리어와 이번에 수주한 선박과 똑같은 배를 향후 3척 더 수주할 수 있다는 옵션계약도 맺었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17만4천㎥급으로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6월30일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에 완전재액화설비를 적용한다.
완전재액화설비는 LNG운반선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다시 액체로 만들어 LNG 보관탱크인 LNG화물창에 집어넣는 장치를 말한다.
이 설비가 설치되면 선주들이 연료비를 한 해 100만 달러 가량 아낄 수 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신규수주 27척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의 올해 수주실적은 91척, 78억 달러로 그룹 수주목표 132억 달러의 60%에 육박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7월에만 LNG운반선 5척을 수주하는 등 올해 들어 지금까지 LNG운반선을 모두 13척 수주했다. LNG운반선 외에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과 에탄운반선 등까지 포함한 가스운반선 수주실적은 모두 26척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올해 세계 조선사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장 많은 LNG운반선을 수주했다”며 “주요 에너지기업으로부터 가스운반선을 꾸준히 수주하면서 가스운반선부문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는 점을 시장에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