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이 중국에서 외식사업에 진출하려고 한다.
아워홈은 최근 이승우 사장이 퇴진하고 오너가문의 구지은 부사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오너체제를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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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
구 부사장은 그동안 외식사업 등 신사업을 주도해 왔는데 중국 외식사업에서 성공해 경영권 승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이 중국 북경법인을 중심으로 한 외식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중국 시장진출을 위해 물류와 식자재 유통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정확한 입점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워홈이 중국에 외식매장을 내놓으려는 이유는 국내에서 주력하는 급식사업의 실적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급식사업은 아워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런데 2010년부터 정부의 학교급식 직영의무화, 대기업 급식업체 입찰제한 등의 규제가 생겨나면서 아워홈이 시장점유율을 더 이상 늘리기가 어려워졌다.
아워홈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삼성웰스토리에 단체급식업체 1위 자리를 내줬다.
아워홈이 공격적으로 확장한 고급 외식매장도 경기불황 탓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워홈은 2013년 매출 1조1623억 원, 영업이익 443억 원을 냈다. 이는 2011년에 비해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2.7%로 줄어든 수치다.
아워홈에서 구지은 부사장은 후계승계 1순위로 이름이 오른다. 그는 아워홈에 입사한 지 11년 만인 이달 초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구지은 부사장의 승진과 발을 맞춰 임기가 2년 남은 이승우 사장은 퇴진했다. 아워홈 안팎에서 경영권 승계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구 부사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구 부사장은 구자학 회장의 장남인 구분성씨에 이어 아워홈의 2대 주주다. 구 회장의 자녀 가운데 경영일선에 참여하고 있는 자녀는 구 부사장이 유일하다.
구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인력개발원과 컨설팅회사인 회사인 왓슨 와야트코리아 수석컨설턴트를 거쳐 2004년 아워홈 구매물류 사업부장으로 입사했다. 외식사업부문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뒤 2010년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했다.
아워홈은 애초 LG그룹 트윈타워의 직원식당 급식사업을 담당하다 2000년 LG유통 사업부에서 독립했다. 아워홈은 2001년 돈가스 외식브랜드인 ‘사보텐’을 열며 외식시장에 진출했다.
아워홈은 그뒤 고급식당을 포함해 버거전문점인 버거헌터, 한식당인 손수헌, 푸드코트인 푸드엠파이어 등 50여 개 외식매장 브랜드를 내놓았다. 구 부사장은 이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
구 부사장은 2009년부터 아워홈의 외식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캘리스코’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캘리스코는 2013년 매출 478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을 올려 3년 전에 비해 매출 8배, 영업이익 4.5배가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