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가 '드루킹' 김동원 씨의 최측근 변호사를 긴급체포했다. 드루킹 일당이 불법 정치자금을 모아 정치권에 건넨 의혹을 둘러싼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검은 17일 오전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아보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도모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과 증거 위조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 허익범 드루킹 사건 특별검사.
특검 수사 개시 21일 만에 나온 첫 신병 확보 조치다. 특검은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도 변호사를 소환 조사한 뒤 이르면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검은 2016년 도 변호사가 경공모 회원들을 상대로 불법 정치자금의 모금을 주도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변호사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이 이 사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증거를 위조한 의혹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실제 돈이 건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드루킹 일당을 무혐의 처분했다.
특검은 "도 변호사가 조사 중 쉽게 흥분하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것이 느껴졌고 혐의 사실이 증거 위조라 부득이 긴급체포한 상태에서 추가 조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벌인 여론조작에 관여하고 법률적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핵심 인물이다.
드루킹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하기도 했다. 이에 2018년 3월28일 청와대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도 변호사와 면담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도 변호사는 경찰과 검찰의 수사에서 드루킹의 변호인으로 입회했었다. 특검 수사 개시 2일째인 6월28일 댓글조작 혐의의 공범으로 전환돼 압수수색과 출국금지를 당했다. 그 후 네 차례 특검에 출석했으나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