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후판 가격 인상시점을 미뤄달라고 철강회사에 호소했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을 말하는데 선박용 철강재로 주로 쓰인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조선업 생존 위해 후판 가격 인상 미뤄달라"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겸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후판 가격을 올리는 것은 조선업 생존에 위협이 된다”며 “조선사의 경영이 정상화할 때까지 후판 가격 인상시점을 미뤄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가 수주에 주력하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가격은 1년 전 수준에서 제자리걸음하고 있고 초대형 원유운반선 가격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선박 가격이 원자재 가격 인상분만큼 오르지 않아 한국 조선사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덧붙였다.

후판 가격은 선박 제조원가의 15~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데 한국 조선사들이 올해 후판을 약 420만 톤 쓸 것으로 예상됐다.

후판 가격이 올해 상반기에 톤당 5만 원 오른 데 이어 하반기에도 5만 원을 오른다면 올해 선박 원가 부담이 지난해보다 약 3천억 원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추산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조선산업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는데 후판 가격이 연속적으로 오르는 것은 조선사들의 회생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며 “철강회사들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으니 조선사 경영이 회복되어 정상화할 때까지는 후판 가격 인상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