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7-13 13: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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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과 국내 금융회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프랑스 덩케르크의 대규모 인프라시설 지분을 인수했다.
삼성-IPM컨소시엄은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덩케르크항구의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컨소시엄은 삼성증권,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자산운용으로 구성됐다.
▲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삼성-IPM컨소시엄이 덩케르크 LNG터미널 지분 39.24%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에므릭 듀콥 프랑스전력공사 M&A본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증권>
삼성-IPM컨소시엄은 프랑스전력공사와 에너지그룹 ‘토탈’에서 보유한 1조5천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터미널 지분 75% 가운데 39.24%를 인수한다. 나머지 35.76%는 벨기에 에너지그룹 플럭시스가 구성한 컨소시엄에서 사들인다.
삼성-IPM컨소시엄이 사들인 덩케르크 액화천연가스터미널의 지분가치는 8천억 원 정도로 국내 증권사 컨소시엄이 지금까지 해외 인프라에 지분을 투자한 금액 가운데 가장 크다.
덩케르크 액화천연가스터미널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쓰는 전체 액화천연가스의 20%를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프랑스 정부가 전략적으로 보호하고 있고 가스 공급 전문회사인 플럭시스가 운영하고 있어 안정성 높은 자산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이번에 인수한 덩케르크 액화천연가스터미널의 주식을 지분펀드와 대출펀드 등의 형태로 구조화해 투자자들에게 공급하기로 했다. 지분펀드의 기대수익률은 유로화 기준으로 연 7% 정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유로화자산이 미국보다 비교적 낮게 평가됐다는 인식과 함께 대체투자가 부동산 위주로만 진행된다는 걱정이 나왔었다”며 “덩케르크 액화천연가스터미널 지분은 인프라 특유의 높은 안정성과 유로화 자산의 장점이 부각돼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덩케르크 액화천연가스터미널의 지분 인수를 실사하면서 한국가스기술공사를 통해 기술적 검토를 마쳤다. 앞으로 운영 단계에서도 한국가스공사의 자문을 받아 사업 운영의 안정성을 더욱 끌어올리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