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러시아 대학이 전기차 엔지니어링센터 건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데 성과를 낼 수도 있다.

12일 이탈리아 매체 아젠치아 노바(Agenzia Nova)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폴리테크닉대학과 전기차 엔지니어링센터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와 전기차 협력 추진, 정의선 러시아 출장 성과 내나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 매체에 따르면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9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러시아 국제산업기술박람회 ‘이노프롬 2018’에서 기자와 만나 “현대차는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폴리테크닉대학과 한국, 러시아 합작으로 전기버스, 전기차를 설계하는 엔지니어링센터 구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만투로프 장관은 ‘이노프롬 2018’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두 나라 사이의 기술 혁신과 산업 협력을 놓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는 아직 적다.

2017년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는 연간 300대 안팎에 그쳤다. 이마저도 렉서스, 인피니티, 미쓰비시 등 일본 브랜드들이 수요를 채우고 있다. 

일부 러시아 완성차회사들이 전기차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기술력이 일본차에 밀리는 데다 물량도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와 러시아 대학이 전기차 협력을 추진하면 현대차는 러시아 친환경차시장에 진출하고 러시아는 친환경차 기술력을 높이는 등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국했는데 전기차 엔지니어링센터 구축 등을 포함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러시아 자동차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중국 등 주요 자동차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러시아 등 신흥국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2018년 상반기 러시아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모두 84만9221대로 2017년 상반기보다 18.2%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시장 평균보다 높은 판매 성장세를 보이며 현지 완성차회사인 라다에 이어 각각 3위, 2위를 차지했다. 

2018년 상반기 러시아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는 8만7035대, 11만1214대로 각각 23%, 31%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