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쪽부터)제네시스 'EQ900', 'G80', 'G70'. |
현대자동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하반기 수입차 신차 출시 공세를 막아내야 하는 과제가 무겁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제네시스 국내 판매는 3만1907대로 2017년 상반기보다 15% 늘었다.
하지만 2017년 9월 국내 출시된 중형세단 G70의 판매실적이 더해진 효과로 대형세단 G80과 EQ900 국내 판매는 줄었다.
이 기간 G80과 EQ900 국내판매는 각각 1만9944대, 5154대로 각각 4.9%, 23.6% 감소했다. G70은 6818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차량은 수입차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G70의 경쟁 수입차로 꼽히는 BMW 3시리즈는 상반기 7020대가 판매돼 G70을 앞섰고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는 6045대가 팔려 G70을 바짝 뒤따라 붙었다.
G80과 경쟁관계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5시리즈는 상반기 국내에서 각각 1만9833대(AMG 모델 제외), 1만6422대가 판매되면 수입차 베스트셀링모델 1, 2위를 각각 차지했다.
EQ900 경쟁차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EQ900보다 비싼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지만 상반기 국내에서 4127대가 판매되는 저력을 보였다.
현대차는 하반기 잇달아 제네시스 연식변경 모델을 내놔 수입차 공세에 대응한다.
9월 G80 연식변경 모델, 10월 G70 연식변경 모델, 11월 EQ900 부분변경 모델이 각각 출격한다.
하지만 수입차 신차가 대거 투입되면서 제네시스 연식변경 모델이 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특히 아우디 A4가 7월 초 국내에 출시된 데 이어 하반기 C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3시리즈 완전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G70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입차 인기가 꺼질 줄 모르는 데다 제네시스 제품군이 얇은 탓에 현대차가 제네시스 국내 판매 규모를 확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현재 세단 제품군만 갖췄는데 2019년부터 준대형 SUV 콘셉트모델 GV80의 양산형 모델을 시작으로 SUV, 쿠페 신차를 출시하는 계획을 세웠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한발 앞서 SUV 새 모델을 쏟아내면서 제네시스 SUV 수요를 뺏어갈 수도 있다.
BMW는 하반기 한국에 X2를 처음 선보이는 데 X4, X5 출시로 SUV 제품군을 강화한다.
이 밖에도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 지프 컴패스와 랭글러, 닛산 엑스트레일 등 수입 SUV가 하반기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