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미국 정부가 수입차에 관세 부과를 검토하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도 이른 시일 안에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2일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17만5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현대차 주가는 11일 12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말 수입산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보호 조치를 검토한다고 밝힌 뒤 지금까지 현대차 주가는 6% 정도의 하락폭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한국 자동차기업은 미국이나 일본업체와 비교해 현지 공장 생산능력이 뒤처져 관세 인상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수익성이 크게 훼손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중국과 유럽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업체가 자동차 관세를 피해갈 가능성도 있지만 부정적 결과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현대차의 자산 가치가 재평가돼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런 가능성도 당분간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이 기존에 검토하던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철회한 만큼 새로운 계획을 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유럽과 중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만 관세를 부과하면 현대차는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며 "하지만 한국 자동차회사도 관세 대상에 포함되면 사업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