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기 운영체제(OS)인 ‘윈도10’을 기존 버전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무료전략으로 이전 버전들이 난립했던 윈도를 윈도10으로 빠르게 통합하려 한다. 이를 통해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윈도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또 구글과 애플에 뒤쳐진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나가려 한다.
◆ MS,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로 제공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0을 이전 버전을 이용하던 사용자들에게 무료 업그레이드로 제공하겠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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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티아 나델라 MS CEO |
MS가 신규 운영체제를 무료로 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윈도7, 윈도8.1, 윈도폰8.1 사용자는 윈도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게 됐다.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는 올해 윈도10이 출시된 후 1년 동안 실시된다.
나델라는 “사람들이 윈도를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 윈도를 사랑하게 만들고 싶다”며 “윈도10을 가장 인기있는 버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윈도우10은 컴퓨터 바탕화면에 음성검색 스비스인 ‘코타나’를 장착했다. 지금까지 코타나는 모바일 기기용으로만 제공됐다.
또 워드프로세서와 엑셀 등의 오피스 어플리케이션을 터치스크린 형식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의 운영체제로도 들어간다.
◆ 왜 윈도10의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나
나델라는 무료 업그레이드 전략을 통해 이전에 나왔던 윈도 버전들을 윈도10으로 빠르게 통합하려 한다.
MS는 지난 9월 윈도10 출시를 계획을 발표한 뒤 윈도7, 윈도8의 생산을 중단하고 서비스 지원도 축소하고 있다.
MS는 지금까지 운영체제가 파편화해 플랫폼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윈도8과 8.1의 실패로 출시된 지 5년이 넘은 윈도7에 머물러 있는 이용자들이 많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세계 PC운영체제 시장점유율은 윈도7이 약 51%, 그 이전 버전인 윈도XP가 약 24%를 차지했다. 반면 윈도8.1은 7%, 윈도8은 6% 정도에 그쳤다.
나델라는 클라우드를 통해 모든 기기에서 연속된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 ‘MS애저’나 ‘오피스365’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MS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편화한 운영체제는 이런 전략에 장애가 된다. 이에 윈도10으로 통합해 모바일, PC, 심지어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까지 하나로 아우르려 한다.
나델라는 “MS는 어느 곳에서도 자유롭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종료할 수 있게 만들려 한다”며 “윈도는 이런 연속된 경험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테리 마이어슨 MS OS부문장도 “우리 주변에서 기기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기기 하나를 내려놓은 뒤 다른 기기를 집어들면 아까까지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델라는 무료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의 모바일 OS와 경쟁해 나가려 한다.
MS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탑재한 윈도폰은 2013년 말 기준으로 전체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3.2%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는 78.4%로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나델라는 취임 뒤 윈도의 무료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나델라는 지난해 4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윈도 운영체제 라이선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MS는 운영체제를 무료로 제공하는 구글과 경쟁해 나가기 위해 윈도10의 무료업데이트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