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분기에 서비스 매출 감소와 자회사인 BC카드의 영업환경 악화로 실적이 후퇴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KT는 2분기에 인터넷TV(IPTV), 초고속인터넷 매출이 증가했지만 이동전화와 유선전화(PSTN)의 매출 감소가 지속됐을 것”이라며 “이동전화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입자당 월 평균매출(ARPU) 하락이 KT의 성장세를 제한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KT, 서비스 매출 줄고 BC카드도 부진해 2분기 실적 뒷걸음질

▲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KT는 2분기에 연결기준(구 회계기준)으로 매출 5조7469억 원, 영업이익 3967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 2분기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11.3% 감소하는 것이다.

KT는 단말기 판매를 제외한 서비스 매출이 정체돼 있다.

선택약정할인 상향 등 통신비 인하의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세컨디바이스(스마트폰 외에 태블릿PC나 웨어러블 등 기기)에 의한 것이어서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자회사의 영업이익 기여도도 낮아지고 있다. 중국인의 국내 입국자수가 줄고 있어 KT 자회사인 BC카드의 실적이 2분기에 저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BC카드는 중국 신용카드사인 유니온페이(은련카드)와 제휴해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서 유니온페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결제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

KT 자회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에 약 900억 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BC카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KT는 BC카드 지분 69.54%를 보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KT는 2017년 2분기에 200억 원의 일회성 이익을 거뒀지만 올해 2분기에는 일회성 이익이 100억 원에 불과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볼 때 양호한 실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일회성 손익을 감안하면 실적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