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초에 출시할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가격이 여러 고가 부품 때문에 소비자들에 부담스러운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영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삼성전자가 1~2월 접는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정식 공개한 뒤 3~4월부터 판매할 것"이라며 "어려운 스마트폰업황에서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삼성전자가 개발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접는 스마트폰의 디자인. |
최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11월부터 접는 디스플레이 양산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계열사도 관련 부품을 공급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접는 스마트폰은 현재 널리 사용되는 스마트폰과 같은 형태지만 접으면 절반 가까운 크기로 줄일 수 있는 폴더형 제품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화면 크기를 7.3인치 정도로 키워 활용성을 높이면서도 접을 수 있도록 만들어 휴대성을 개선한 것이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의 내년 출하량이 70만~100만 대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낙관적 전망을 내놓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200달러 안팎에 이르는 고가의 접는 올레드패널과 특수 형태의 필름, 대용량 배터리와 차세대 기판 등 가격이 기존 스마트폰보다 훨씬 비싼 부품이 다수 탑재돼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의 판매가격을 200만 원 정도로 책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최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접는 스마트폰의 소비자 가격은 부담스러운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판매량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국 가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화웨이가 BOE와 협력해 개발한 접는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며 경쟁을 앞두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화웨이는 여러 실험 과정을 거친 뒤 내년 2월 접는 스마트폰 완성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삼성전자 제품보다 큰 8.1인치 화면을 탑재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