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한국에도 무료 직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5일 아마존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부터 90달러 이상 주문한 한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 무료 직배송 이벤트를 하고 있다. 
 
아마존 한국고객에게도 무료 직배송, 한국 진출 신호탄인가

▲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이번 아마존의 한국 직배송 행사는 아마존이 직접 판매하는 자체 상품에 한정된다. 미국 소매상이 판매하는 물품은 제외된다.

아마존의 이번 무료직배송 행사는 별다른 광고나 공지, 안내 없이 시작되었지만 국내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알려지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그동안 아마존에서 물품을 구매할 때 주로 미국에 있는 배송대행지 업체를 이용해왔다.

아마존이 미국 배송대행지 업체에 물품을 배송하면 배송대행업체가 소비자별로 물품을 가려내 다시 상품을 국내로 보내주는 방식이다.

국내 '직구족'(해외에서 직접 구입하는 온라인쇼핑객)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배송대행 서비스 없이 직접 아마존 물품을 살 수 있어 배송대행료를 아낄 수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7월 외신을 통해 한국시장 진출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아마존은 한국지사인 아마존서비시즈코리아를 통해 약 50명 규모의 정규직과 인턴십 채용을 진행했는데 이전까지 채용하지 않았던 마케팅부문의 인력들을 채용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인력채용에 이어 국내에 전자지급결제대행(PG) 합작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그동안 해외 주요국에 진출 시 기존 현지 PG사 등 외부업체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PG업체를 구축하고 사업을 진출해왔다.

당시 영국 전문지 더 스택은 “한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시장 중 하나로 앞으로 2년 안에 영국과 독일을 능가할 것”이라며 “아마존이 마케팅 직원들을 추가하면서 한국에서 온라인 소매판매 영역을 확대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커머스 정보지 테임베이도 “한국시장은 이베이가 진출한 해외시장 중 세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아마존은 한국에서 이베이코리아와 정면 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마존의 이번 행사를 놓고 일시적 행사가 아니라 아마존의 글로벌시장을 넓히기 위해 기한 없이 계속되는 정책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를 위해 아마존이 최근 항공기 수십여 대를 구매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