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인도 잠수함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권 사장은 이를 통해 저가 수주 늪에서 탈출하는 희망을 찾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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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현대중공업은 인도 조선소 HSL(힌두스탄 십야드 리미티드)와 인도 해군의 잠수함 건조사업에 협력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인도정부는 지난해 12월 잠수함 6척을 발주했다. 인도 조선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했고 HSL은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에 기술지원을 요청했다.
인도 정부는 이 사업에 6천억 루피(10조476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HSL이 인도정부가 발주한 6척의 잠수함을 수주하기 위해 잠수함 건조경험이 있는 현대중공업에 기술지원 등 MOU 협정을 요구한 것”이라며 “현재 인도의 다양한 조선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한 상태로 아직까지 수주와 관련된 구체적 내용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인도 잠수함사업 참여를 통해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분위기를 바꾸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고 한다.
현대중공업은 인도 잠수함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앞으로 인도 잠수함을 수주하는 데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인도정부는 잠수함 전력 증강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연구원이 꼽은 ‘방위산업 수출 10대 유망 국가’ 가운데 인도는 2위에 꼽혔다. 산업경제원에 따르면 인도는 향후 5년 동안 총 769억 달러를 무기구매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해군은 현재 14척의 디젤 잠수함과 1척의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는 1980년대 건조돼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우리나라 해군의 잠수함을 계속 건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해군이 발주한 214급 잠수함 가운데 4척을 건조했고 다섯번째 잠수함인 윤봉길함을 진수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214급 잠수함 7번함과 9번함도 건조하고 있다. 또 장보고-2 잠수함 건조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잠수함은 2018년 해군에 인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