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고성능 모바일반도체와 SSD 등 고가 낸드플래시 제품의 비중을 늘려 낸드플래시업황 악화의 영향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SK하이닉스는 3분기에도 실적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D램 가격 상승과 고성능 낸드플래시의 판매 비중 증가 덕분"이라고 내다봤다.
▲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올해 초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사들의 출하량이 늘어나는 하반기부터 업황이 나빠지며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도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노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고용량 모바일 메모리와 고성능 낸드플래시, SSD 비중 확대를 통해 예상보다 양호한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을 유지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 아이폰용 낸드플래시와 72단 3D낸드 기반 SSD 공급이 늘어나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MMC와 UFS, SSD 등 고용량과 고성능 제품은 일반 낸드플래시와 비교해 단가가 높다. SK하이닉스가 이런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면 업황 악화의 영향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
노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D램 평균가격도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3분기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2천억 원, 영업이익 5조9천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노 연구원의 기존 예상치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5.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