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대만에서 무인경전철사업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대만 타오위안시에서 발주한 5424억 원 규모의 무인경전철사업을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무인경전철은 무인자동운전시스템을 갖춘 경량전철로 지하철과 버스 사이 중간 규모의 수송 수요에 적합한 철도차량이다.
현대로템이 수주한 무인경전철은 대만 타오위안시의 초록노선에 투입된다. 이 노선은 타오위안시 도심을 가로질러 타오위안국제공항의 공항철도와 연결되는 신설 노선인데 2025년 개통된다.
현대로템은 무인경전철차량 80량과 통신, 관제 및 검수 등 시스템 설비를 함께 납품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이 수주한 초록노선 무인경전철 80량은 2량 1편성으로 구성되며 운행속도는 시간당 80km다.
현대로템은 이번에 수주한 물량을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납품한다.
현대로템은 차량 안 우대석에 임산부가 열쇠고리 모양의 발신기를 들고 타면 자동으로 점등되는 램프를 설치한다. 또 차량과 차량 사이에 비교적 넓은 1.2m 폭의 연결통로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현대로템은 차량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열차 종합관리 시스템 TCMS(Train Control and Monitoring System)와 전조등 자동점멸, 실내 조도 자동조절 기능도 적용했다. 이 설비를 적용하면 소비전력을 줄이고 차량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대만에서 철도청 전동차를 수주한 데 이어 추가 수주에 성공해 현지에서 입지를 다졌다”며 “대만 타오위안시와 이용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고품질의 차량과 설비를 납품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6월 초 대만에서 철도청 전동차 520량을 9098억 원에 수주해 19년 만에 대만에 다시 진출했다.
현대로템은 2005년부터 국내뿐 아니라 캐나다, 브라질, 홍콩, 인도, 터키 등 해외에서 무인운전차량을 2천 만량 이상 수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