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IT기업 주가가 일제히 크게 떨어졌다.

미국이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투자 규제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탓이다.
 
미국과 중국 IT기업 주가, 무역분쟁 우려에 모두 급락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5일 미국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3.41% 떨어져 마감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6.9%, 퀄컴 주가는 2.48% 떨어졌다.

인텔과 마이크론, 퀄컴 등 미국 반도체기업은 중국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두고 있거나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아 중국과 사업적으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으로 기술 유출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미국 기업에 중국 자본 투자를 제한하는 규제를 검토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의 규제가 현실화된다면 반도체기업들은 중국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거나 중국에서 사업 자금을 지원받기 어려워진다.

이날 애플 주가는 1.49%, 아마존 주가는 3.06%, 페이스북 주가는 2.67%,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 주가는 2.57% 떨어져 마감했다. 넷플릭스 주가도 6.47%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의 여파가 IT분야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과 관련있는 미국 기업에 중국 자본의 투자를 제한한다. 사실상 대부분의 기업이 규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중국 주요 IT기업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미국 무역 규제가 발효되면 미국 기업과 인수합병 또는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5.33%, 바이두 주가는 3.32% 떨어졌다. 26일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도 장중 1% 이상의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