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최종 후보인 호텔신라와 신세계DF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독과점 논란이, 신세계면세점은 밀수 논란이 각각 약점으로 지목되며 심사 막바지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인천공항면세점 사업자 22일 발표, 호텔신라와 신세계 '긴장'

▲ 이부진(왼쪽)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2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22일 충남 천안에 있는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관세청 심사가 진행된다.

DF1구역과 DF5구역 모두 신라면세점(호텔신라),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 순서로 발표가 진행되며 최종 발표는 이르면 오후 6시를 전후해 나올 것으로 면세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되면 매출 규모가 7천억~1조 원 가까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기존에 신라면세점의 운영능력과 신세계면세점의 입찰가격이 대결하는 구도였다면 최종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신라면세점은 독과점 논란, 신세계면세점은 밀수 논란이 약점으로 지목되면서 막바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라면세점이 DF1구역 사업권을 획득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화장품 품목의 시장 점유율을 90%가량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놓고 면세업계 일각에서 품목 독과점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공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소수의 사업자가 면세점을 운영하기 때문에 독과점은 어느 사업자도 피할 수 없다”며 “오히려 세계적으로 전문성과 운영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특정 품목 운영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결국 독과점에 따른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독과점을 제재하고 있는데 국내 면세업계는 대기업들이 뛰어들어 출혈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을 올릴 이유도 가격 인상에 따른 실익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면세점은 과거 일부 직원들의 밀수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부산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던 신세계조선호텔 직원들이 명품을 밀수하다 적발돼 3월 법원에서 벌금형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신세계조선호텔은 면세점사업을 접었고 면세사업부는 신세계DF로 이관됐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사업 초기에 일부 직원들의 일탈 행위가 있었고 그 뒤 관리 감독을 강화했다”며 “재발 방지대책도 철저히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모두 4가지다. 신라면세점 혹은 신세계면세점이 두 구역을 모두 차지하거나 한 구역씩 나눠 차지할 수 있다.

면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공사나 관세청 입장에서 어느 한 곳에 몰아주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결국 한 곳씩 나눠서 차지하는 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상 DF1구역을 차지하는 쪽이 승자인 만큼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모두 DF1구역을 원하고 있다.

DF1구역은 수익성이 좋은 향수와 화장품을 취급하며 규모도 5091㎡로 DF5의 1814㎡보다 훨씬 크다.

면세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누가 선정되든 후폭풍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심사가 끝난 뒤 점수가 공개되기 때문에 큰 반발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