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모바일 전략게임 ‘블레이드2 for kakao’ 띄우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상장절차를 두 달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사업담당 각자 대표이사.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6월 말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위원회를 열고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한다.
카카오게임즈는 5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제출한 만큼 이르면 8월 안에 코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거래소가 인정한 상장 간소화 절차(패스트트릭) 대상 회사로 심사기간이 짧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1조2천억 원에서 1조5천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28일 출시되는 ‘블레이드2 for kakao’의 성과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기업가치는 기업의 예상 순이익에 일정 수준의 주가수익배율(PER)을 곱해서 구한다.
블레이드2 for kakao는 액션스퀘어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배포(퍼블리싱)을 맡은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2014년 출시된 전작 블레이드는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대한민국 게임 대상에서 모바일게임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블레이드2 for kakao를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기 전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마지막 기회로 보고 홍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블레이드라는 인지도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블레이드와 연계한 이벤트로 홍보 효과를 노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블레이드 이용자가 블레이드2 for kakao에 접속하면 추가로 게임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화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15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뒤 8부작 브랜드 웹툰을 내놓거나 방송인 유병재씨, 유규선씨 등이 출연한 홍보영상, 캐릭터 코스프레 화보 등을 연달아 공개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블레이드2 for kakao의 사전등록자 수는 최근 17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배포한 모바일게임의 실적이 신통치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20일 기준 구글 앱장터 매출 기준으로 10위 안에 든 게임은 7위 ‘모두의 마블 for kakao’ 9위 세븐나이츠 for kakao로 2개에 불과하다. 50위권 안에 든 게임으로는 프렌즈팝콘, 앙상블시스터즈, 애니팡3, 프렌즈마블 등이 있다.
▲ 카카오게임즈가 20일 블레이드2 for kakao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게임즈가 모바일게임을 배포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에 비춰보면 5위 안에 든 게임이 아예 없다는 사실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성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의 이점을 활용해 여러 게임을 배포하면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번 블레이드2 for kakao 배포 역시 카카오게임즈가 적극적으로 확보한 기회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 블레이드의 배포는 게임개발사 네시삼십삼분이 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2017년 매출 2013억 원, 영업이익 386억 원을 거뒀는데 2016년보다 매출은 약 2배(99%), 영업이익은 약 3배(282%) 늘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블레이드2 for kakao를 하반기가 아닌 상반기 끝자락에 출시하는 이유는 전략적 결정이 아닌 게임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의도”라며 “게임 배포를 결정하는 과정 에서 게임이 준비되는 대로 선보이자는 이야기를 나눴으며 그 밖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