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노사가 산별교섭에 실패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절차에 들어간다.
금융권 회사 측과 금융노동조합은 15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2차 산별중앙교섭을 4시간 동안 진행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임금협약 단체교섭 건수들이 복잡하고 어려웠다”며 “결렬을 선언해야 해서 안타깝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사안이 회부되더라도 계속 노조와 회사 사이 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회사 측에 △기간제, 파견 및 용역노동자 등 정규직 전환 △노동이사 선임 등 경영 참여 △노동 강도 완화를 위한 성과주의 강화 금지 등 5개 분야에 모두 53개 항목을 요구했다.
점심시간에는 은행 업무를 중단해 점심시간을 보장하는 것과 1주당 5일 이하, 40시간 이하 근무제를 도입해 1주당 4일 근무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을 규정하는 것도 요구했다.
그러나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18일 노동조합과 회사 측은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내고 쟁의행위 절차를 밟게 됐다.
금융권 주당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도 불투명해졌다.
금융노조는 시중은행 등 민간 금융기관과 국책 금융기관 사업장이 같은 산별노조기 때문에 주당 52시간 근무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책금융기관 사업장은 7월1일부터 1주당 52시간 근무 상한제가 도입된다. 회사 측은 동시에 제도를 도입하는 데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요구안에 기본적 입장도 밝히지 않아 협상 결렬은 이미 예견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