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8-06-13 21:19:52
확대축소
공유하기
▲ 민주평화당 관계자들이 13일 방송사 출구조사를 보고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평화당이 613지방선거결과 ‘텃밭’ 호남에서 처참한 성적을 내며 존폐 위기로까지 내몰릴 수도 있게 됐다.
민주평화당의 실질적 수장인 박지원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호남지역 경쟁력을 입증한 뒤 여당인 더블어민주당과 연정을 구상해왔는데 이번 선거참패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민주평화당 정치인들의 집단탈당이 우려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치 12단’ 박지원 의원이 민주평화당 자립을 위해 어떤 수를 내놓을 지에 시선이 몰린다.
◆ 민주평화당, 텃밭 호남에서 참패
13일 실시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평화당은 기반이었던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했다.
민주평화당은 광주 서구갑과 전남 영암·무안·신안 등 호남 2곳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모두 패배했다.
광주 서구갑 재보궐 선거에서는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명진 평화당 후보에 압승을 거두고 당선이 확실히다.
송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비서실 부실장 출신이었고 김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라 많은 관심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광주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확보했고 민주평화당은 광주 국회의원 독점이 무너졌다.
전남 신안·무안·영암 재보궐 선거에서도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윤석 민주평화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이 확실하다.
광주 서구갑과 전남 신안·무안·영암 선거구는 각각 민주평화당의 뿌리였던 국민의당 소속 송기석, 박준영 의원의 지역구였기에 민주평화당은 국회의원 2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긴 결과와 다름이 없다.
민주평화당은 국회의원 선거뿐만 아니라 광역단체장(시도지사) 선거에서도 전북과 전남 도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전패했다. 광주시장은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14일 자정 개표결과 기준으로 민주평화당은 희망을 걸었던 기초단체장 선거마저도 부진했다. 민주평화당은 호남 지역 기초단체장에서 8곳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민주평화당은 광주 5곳 구청장 선거 가운데 유일하게 당선을 기대했던 동구청장 선거에서 패배했다. 현역 구청장인 김성환 민주평화당 후보는 임택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지면서 연임이 좌절됐다.
전북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14곳 가운데 익산시장 한 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익산시장 선거에서 개표율 18.7%까지 정헌율 민주평화당 후보는 52.7%를 달리고 있어 45.3%를 얻고 있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정헌율 후보는 전북지역 14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평화당 소속 현역 시장이었다.
기대를 걸었던 남원시장 선거에서는 강동원 민주평화당 후보가 이환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패배했다.
고창군수 선거에서는 56.1% 개표 기준 유기상 민주평화당 후보와 박우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각각 50.1%, 49.9%의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가장 해볼만하다고 평가받았던 전남지역에서도 맥을 못췄다.
민주평화당은 전남지역 22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함평, 해남, 고흥에서만 당선자를 내고 박지원 의원의 지역구인 목포시장 선거에서 승리가 유력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3곳에서 당선, 당선 확실을 보이면서 민주평화당을 압도했다.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5곳의 기초단체장도 민주평화당 입당 가능성은 극히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