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한국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 때문에 SK텔레콤과 KT 신용지표가 나빠질 것으로 분석했다.

무디스는 12일 ‘한국 정부의 요금 인하정책으로 한국 통신사들의 신용가치가 떨어진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시행하는 이동통신 요금 인하정책은 한국 통신사(SK텔레콤과 KT)의 수익을 악화시키고 신용등급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 "정부의 요금 인하정책으로 SK텔레콤 KT 신용등급 부정적"

▲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무디스.


무디스가 평가한 SK텔레콤과 KT의 신용등급은 각각 A3-부정적과 A3-안정적이다. 

션황 무디스 연구원은 “보편요금제의 도입과 요금 경쟁은 통신요금을 계속해서 떨어트릴 것”이라며 “이에 맞는 마케팅비용 축소가 없다면 통신사의 수익성 및 신용 지표에 추가적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가 추산한 것처럼 통신사의 이동통신부문 매출이 5%~10% 감소하면 마케팅비용을 10%~15% 줄인다 하더라도 2019년까지 영업이익이 SK텔레콤은 지난해보다 29%~52%, KT는 23%~4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치열한 경쟁과 높은 판매채널 관련 비용 때문에 SK텔레콤과 KT가 이동통신 매출 축소에 맞는 수준으로 마케팅비용을 대규모로 축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 이라며 “최근 3년 동안 한국 통신사의 평균 마케팅비용은 이동통신부문 매출의 약 25%로 다른 국가의 통신사와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파악했다.

요금 인하가 신용도에 미칠 영향은 KT가 SK텔레콤보다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무디스는 “KT의 사업 다각화 및 재무적 완충력이 SK텔레콤보다 더 높은 수준에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