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8-06-12 14:59:14
확대축소
공유하기
경남제약 인수전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경남제약 현재 경영진이 소액주주들의 반발에도 ‘KMH아경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자 구속 상태인 경남제약 최대주주 이희철 전 대표가 법원을 통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 이희철 전 경남제약 대표.
코스닥 상장사인 경남제약은 최대주주인 이희철 전 대표가 법원에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12일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이유는 경남제약이 인수 우선협상자로 KMH아경그룹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남제약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 전 대표는 현재 수감 중이고 경남제약은 5월4일 회사 매각 공고를 내는 등 회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은 2007년 HS바이오팜 창업자인 이희철 전 대표에게 인수됐다.
이 전 대표는 2007년부터 2013년 1월까지 경남제약 경영을 맡았다. 그는 2008년 분식회계를 저질러 2014년 말 구속되었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횡령과 사기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되어 2017년 2월 징역 3년을 받고 복역 중이다.
거래소는 3월2일 경남제약에 주식 거래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3월22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고 5월15일 경영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했다. 경남제약의 상장폐지 여부는 이후 결정된다.
류충효 대표 등 현 경남제약 경영진은 지난해 9월 이 전 대표를 상대로 분식회계로 회사에 입힌 손해를 배상하라며 160억 원 청구소송을 냈고 제3자 유상증자 실시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섰다.
소액주주들은 현 경영진들이 임기를 연장하거나 거액의 퇴직금을 받기 위해서 미리 특정업체를 인수자로 내정해놓았다고 보고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나 경남제약 경영진은 6월4일 아시아경제로 유명한 KMH아경그룹을 우선인수협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현 경영진을 해임하기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추진하고 있다.
이희철 전 대표까지 KMH아경그룹의 인수를 막기 위해 법원에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경남제약 인수전은 한층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제약은 “최대주주인 이희철 전 대표가 현 경영진의 경영 정상화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이희철 전 대표가 회사가 제출한 경영 개선계획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하고도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