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용역회사인 유니에스 소속 경비원들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조 회장 자택에서 일했는데 그 비용을 정석기업이 지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전·현직 경비원, 정석기업과 유니에스의 관리책임자 등을 조사했으며 도급계약서와 결재서류 등 관련 문서를 확보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끝낸 뒤 정석기업과 유니에스 대표 등을 소환하기로 했으며 그 뒤 조 회장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대한항공 경비인력에게 개인적 일을 시키면서 회삿돈으로 비용을 처리한 의혹을 놓고 5월18일부터 내사에 들어갔는데 23일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유니에스 노동자들은 8일 서울남부지검에 진정서를 내고 “유니에스와 대한항공이 맺은 본사 경비 도급계약이 위장도급을 통한 불법파견에 해당하는 지 판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진정서 내용에 따르면 유니에스 노동자 가운데 5명은 근로계약서에 ‘항공마케팅팀 정석기업 평창동’에서 일하는 것으로 기재돼 있었지만 조 회장 사택에서 경비 업무뿐만 아니라 애견관리, 조경, 사택청소, 빨래 등 업무를 해왔다.
노동자들은 "유니에스는 해마다 원청회사인 대한항공과 계약체결이 늦어진다는 이유를 내세워 최저임금 지급을 미뤄왔다"며 "휴식시간에도 근무를 시키고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아 최근 3년 동안 지급되지 않은 임금이 최소 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피해자는 수십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