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TV 제조사들이 한국시장에 올레드TV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올레드TV용 대형 패널을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가 반색하고 있다.

11일 네덜란드 프리미엄 가전회사 필립스는 한국에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탑재한 올레드TV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에 올레드TV 내놓는 해외기업 늘어, LG디스플레이에 호재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한국시장에 올레드TV를 출시한 외국 프리미엄 가전회사는 필립스가 처음이 아니다.

독일 프리미엄 TV업체인 뢰베는 9월부터 한국에서 올레드TV를 판매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덴마크의 명품 오디오회사인 뱅앤올룹슨도 지난해 12월 올레드TV ‘베오비전 이클립스’를 한국에 출시했다.

필립스와 뢰베, 뱅앤올룹슨 모두 TV뿐 아니라 생활가전, 패션, 오디오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브랜드들이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외국업체들이 한국에 올레드TV를 출시하고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올레드TV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한층 더 부각되는 홍보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올레드TV용 대형 패널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회사로 독점적 공급자의 지위에 올라 있다. 올레드TV를 출시하는 외국업체들이 늘어날수록 패널 공급이 늘어 실적에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다.

해외 프리미엄TV업체들이 그동안 일부 국가에만 출시하던 올레드TV 판매를 본고장으로 꼽히는 한국까지 확대한다는 점은 그만큼 판매 증가에 자신감을 찾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1~2위 TV업체들의 영향력이 가장 강한 시장으로 글로벌 TV 제조사들의 해외 진출 확대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시험대로 꼽히기 대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올레드TV의 시장 확대를 LG전자와 소니, 파나소닉 등 소수 업체에만 의존해 왔다.

하지만 해외업체들이 올레드 진영에 속속 가세하며 시장에서 올레드TV가 '대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올레드TV시장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올레드TV 출하량은 60만2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9.8% 늘어났다. IHS마킷은 세계 올레드TV출하량이 올해 254만 대를 기록한 후 2022년에는 약 935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TV시장 확대와 여러 글로벌 제조사들의 수요 확대에 맞춰 적극적으로 생산 투자도 늘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올레드TV 제품군의 점유율이 상승하는데 발맞춰 지속적으로 올레드TV용 대형 패널 생산량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