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한국당에서 움츠렸던 김무성, 지방선거로 당권 도전 가동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김무성 의원 페이스북>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으로 자유한국당 당대표를 겨냥해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김 의원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과정에서 정치권 전면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다.

자유한국당이 절대 열세인 상황에서 치르는 선거에서 보수를 부르짖으면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보이려 한다.

김 의원은 6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작심하고 비판했다. 그는 “가장 나쁜 정부는 국민을 속이는 정부”라며 “청와대 경제참모들을 당장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은 책상머리에 앉아 현실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무능한 참모들을 해임하고 실물경제 현장을 잘 아는 참모로 물갈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 청와대에 주사파들이 우글거리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는 사회주의 체제로 바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좌파경제 학자들이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소득주도 성장론,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노동시간 제한, 반기업정책, 삼성 때려잡기, 친노동정책 등을 줄줄이 들었다.

그는 “착한 공산주의자, 착한 독재자는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속아 넘어가지 않게 6.13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들을 당선시켜 경종을 올려주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과 선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는 한나라당 시절 보복공천으로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후 복당했고 18대 대선 때 박근혜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박근혜 정권 출범에 큰 공을 세웠다.

새누리당 대표 시절 재보궐 선거에서 잇따라 완승을 거두면서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빗대 ‘선거의 남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반면 20대 총선 때는 친박계와 공천 갈등 끝에 ‘옥새 파동’을 일으키며 정국의 주도권을 민주당 쪽에 넘겨주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 때는 유승민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선거에 힘을 보탰으나 결과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갈라져 자유한국당에 복귀했다.

김 의원이 전면에 나선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자유한국당의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런데도 선거 국면을 맞아 김 의원이 존재감 확대를 시도하는 것은 선거 이후 당권을 노리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6석 이상을 확보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는 거듭된 당내 불화 속에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유세 지원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한 발 빠져 있다.

자유한국당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만큼 선거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 홍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자유한국당에 당권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김 의원은 이런 리더십 공백 상태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김 의원은 홍 대표가 선거에서 한 발 물러나는 것과 맞물려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는 3일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지방선거가 끝나면 마음을 비우고 분열된 보수를 통합·재건해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찾아올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