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주스’로 알려져 비싼 클렌즈 주스가 오렌지 주스나 과채혼합 주스보다 당류와 열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최근 소비가 늘고 있는 과채주스와 클렌즈 주스 제품의 영양성분 등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돕기 위해 시중에 판매중인 17개 과채주스 제품의 영양성분 및 안전성 검사를 진행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해독주스' 클렌즈 주스, 오렌지 주스보다 당 높고 가격 비싸

▲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시험결과 17개 과채주스의 당류 함량은 제품별로 최대 1.7배 차이가 났으며 클렌즈 주스가 오렌지 주스와 과채혼합 주스보다 당류, 열량 높으나 가격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클렌즈 주스는 설탕이나 시럽 등 다른 첨가물 없이 오로지 과일과 채소의 즙만을 이용해 만든 주스로 건강과 다이어트 등에 좋은 ‘해독주스’로 알려지면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0㎖당 평균 당류 함량은 클렌즈 주스가 20.18g으로 오렌지 주스(16.17g)보다 약 1.2배, 과채혼합 주스(15.58g)보다 약 1.3배 많았다.

클렌즈 주스의 200㎖당 평균 열량은 92.74kcal로 오렌지 주스(87.41kcal), 과채혼합 주스(87.77kcal)보다 높았다.

클렌즈 주스의 100㎖당 평균 가격은 1553원으로 오렌지 주스(556원)보다 약 2.8배, 과채혼합 주스(845원)보다 약 1.8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소비자 설문조사 등을 통해 편의점과 대형마트, 커피전문점 등에서 판매중인 오렌지 주스 10종, 과채혼합 주스 2종, 클렌즈 주스 5종을 선정해 영양성분 등을 조사했다.

이번에 조사된 클렌즈 주스는 한국야쿠르트의 ‘유어스 배드파머스 그린’, 골드플레이트의 ‘오마이주스 오!나는 청소 중!’,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저스트주스 클렌즈 클린그린’, 흥국에프엔비의 ‘클렌즈미 오렌지드림’, 씨제이푸드빌의 ‘그린클렌즈’ 등 5종이다.

시험대상 17개 가운데 4개 제품은 표시된 영양성분 함량보다 실제 측정값이 허용오차 범위를 벗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흥국에프엔비의 ‘클렌즈미 오렌지드림’는 단백질 성분의 실제 측정값이 제품 표시량의 53.8%에 불과했고 롯데칠성음료의 ‘파머스주스바 순수착즙 펄프 오렌지’, 골드플레이트의 ‘오마이주스 오!나는 청소 중!’, 이마트의 ‘올가니카데이’ 등 3개 제품은 나트륨 함량이 제품 표시량보다 과다하게 많았다.

검사대상 17개 제품 가운데 중금속(납, 카드뮴), 미생물(세균수, 대장균군), 보존료(안식향산, 소르빈산) 검사에서 문제가 나타난 제품은 없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건강, 다이어트 등을 위해 마시는 클렌즈 주스는 당류나 열량이 오렌지 주스나 과채혼합 주스보다 높은 제품이 있는 만큼 주의해 구입해야 한다”며 “영양성분 표시와 실제 측정값 사이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영양성분 표시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의 주스 검사 결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한국형 컨슈머리포트인 '비교공감'에도 공개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