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밀수 혐의로 세관에 나와 고개 숙이며 "죄송하다"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이 4일 오전 밀수·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으로 들어서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세관에서를 조사를 받았다.

조 전 사장은 해외에서 구매한 뒤 국내로 들고온 개인 물품의 관세를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사장은 4일 오전 10시경 인천본부세관에 출석했다. 차에서 내린 뒤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조 전 사장은 취재진이 ‘혐의를 인정하냐’,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어머니도 포토라인에 섰는데 심경이 어떠나’ 등 질문을 쏟아내자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고만 말하고 조사실로 갔다.

관세청이 조 전 사장을 소환한 것은 밀수 및 탈세 혐의와 관련해 구체적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관세청은 5월21일 대한항공 협력업체 등을 압수수색해 2.5톤 트럭 분량의 물품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조 전 사장의 물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본부세관은 외국에서 물품을 들여온 경위, 물품의 실소유자 등을 조 전 사장에게 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 가운데 밀수 및 탈세 혐의로는 가장 먼저 소환됐다. 조 전 사장 외에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밀수 및 탈세 혐의를 받고 있어 앞으로 추가로 소환될 수 있다. 관세청 역시 추가 소환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날 인천본부세관에 시위대가 등장해 “밀수로 흥한 회사 밀수로 망한다”, ”조양호 회장도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조 전 사장이 포토라인에 선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조 전 사장은 2014년 12월 항공기 회항 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하며 포토라인에 섰다. 그 뒤 3년 5개월 만인 5월24일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한 혐의로 서울 양천구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서 조사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