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이명희 전 이사장은 4일 10시20분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조양호 아내 이명희 영장실질심사 받아, "여러분들께 모두 죄송"

▲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출석했다.


이 전 이사장은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고 대답했다. 취재진이 ‘누구한테 죄송하냐’고 묻자 이 전 이사장은 “여러분들께 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전 10시30분부터 이 전 이사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는데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나 5일 새벽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이사장이 구속되면 재벌총수 부인 가운데 경영비리나 재산 관련 범죄가 아닌 상해와 폭행 혐의로는 처음으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이 전 이사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모두 7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은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택 경비원 등 11명을 상대로 24차례 폭언과 폭행 등을 해 피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이사장은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며 자택 경비원에 전지가위를 던지고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도로에서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는 사유를 들어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5월경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의 증축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 등을 폭행하고 공사자재를 발로 차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 2013년 여름 평창동 자택에서 리모델링 공사 작업자에 소리를 지르고 손찌검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5월28일과 5월30일 두 차례에 걸쳐 이 전 이사장을 불러 혐의 내용을 조사했다. 그 뒤 경찰은 “피의자가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모욕, 상해를 가해놓고도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피해자들을 회유해 말을 맞추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검찰은 5월3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특수상해,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혐의를 적용해 이 전 이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