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보통신기술회사 소프트뱅크가 미국 완성차회사 GM의 자율주행차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만도를 비롯해 GM의 협력회사로 자리를 잡은 국내 부품회사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일 소프트뱅크의 GM 자율주행차사업 투자를 놓고 “국내 부품회사로서 수혜를 보는 기업은 만도로 핵심적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GM 자율주행차에 대규모 투자, 만도 현대모비스 에스엘 수혜

▲ 정몽원 만도 대표이사 회장.


5월31일 포브스 등 외국 언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펀드를 통해 GM의 자율주행차사업에 22억5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22억5천만 달러 가운데 초기에 9억 달러를 투자하고 나머지 13억5천만 달러는 자율주행차 양산 단계에 집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GM은 자체적으로 산하 자율주행차회사인 GM크루즈홀딩스에 11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을 밝혔다. 

GM이 대규모 투자 유치 등으로 자율주행차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GM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부품회사의 수혜가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만도는 조향부터 제동에 이르기까지 자율주행차의 기능을 책임지는 핵심 부품을 GM에 공급하고 있으며 자율주행차시장이 커지면서 공급하는 제품이 늘어날 것”이라며 ‘인지, 판단, 제어에 이르는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을 통합하는 기술력을 고도화했고 이를 기반으로 최근 국내에서 네이버랩스와도 자율주행차 협력관계를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에스엘도 GM의 자율주행차사업 확대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GM에 통합스위치모듈을 공급하면서 최근 ‘올해의 협력회사’에 꼽히기도 했다"며 "에스엘은 GM의 협력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헤드램프를 공급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GM은 2019년부터 완전 자율주행차를 양산하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나 웨이모 등 정보통신기술회사 등이 대부분 2021년 이후에나 완전 자율주행차를 양산하는 계획을 세운 점을 감안하면 GM은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GM은 2016년 GM크루즈홀딩스의 전신인 크루즈오토메이션을 인수하고 전기차 볼트를 개발하면서 자율주행차사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 양산할 자율주행차는 볼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GM크루즈홀딩스는 2017년 라이다(Lidar) 전문회사인 스트로브를 인수하는 등 GM 자율주행차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