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록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가 여성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홍종희 부장검사)는 25일 이 목사를 성폭행 혐의(상습준강간 및 상습준강제추행, 강간미수 등)로 구속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목사는 종교적 권위를 이용해 1990년대부터 2015년까지 교회 여신도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성폭행과 추행을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일보는 이 목사가 주로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녀 그를 신격화하는 분위기에서 자란 20대 여성 신도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신도들이 이 목사의 권위에 심리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추행과정에서 저항하는 피해자들에게 “내가 누군지 모르느냐,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하나님이 너를 선택했고 너는 천국에 가는 거다” “나랑 이렇게 할 때는 천사도 눈을 돌린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목사는 피해자 6명을 불러 “나와 영혼과 육체로 하나 되는 팀을 만들 것”이라며 집단 성관계도 했다. 이 목사는 추행을 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서방님’이나 ‘주인님’으로 부르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이 목사가 피해자들에게 항상 현금으로 차비를 주며 카드를 긁지 말라고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2018년 4월 교회 신도 6명이 경찰에 “이 목사가 1990년대부터 성폭행과 성추행을 저질러왔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목사를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5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이 목사의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사건을 송치 받은 후 추가 수사를 통해 2010년 10월부터 5년 동안 7명의 피해자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이 목사를 구속기소했다.
이 목사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민중앙성결교회는 서울 구로구에 있는 대형 교회로 신도 수가 13만 명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