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수폭행, 상습폭행, 상해 등 혐의가 적용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1일 이 이사장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대한항공 갑횡포' 이명희 구속영장 신청

▲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경찰은 이 이사장이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만큼 증거를 없애거나 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이사장은 30일 두 번째 경찰조사에서 2014년 5월경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 공사현장에서 폭행 등을 한 혐의를 제외하고 나머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이사장을 다시 불러 피해자와 진술이 어긋나는 부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 이사장으로부터 폭언이나 폭행 등을 당했다는 피해자 10여 명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이 이사장은 30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9시까지 11시간가량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 이사장은 조사를 받고 나와 가위나 화분 등을 던졌는지, 왜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28일 진행된 첫 번째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한진그룹 계열사의 임직원과 가사도우미, 수행기사 등에 폭언과 폭행 등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이사장은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택 경비원에 전지가위 등 위험한 물건을 던지고 운전기사의 다리를 발로 차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5월경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의 증축 공사현장에서 관계자들에 소리를 지르고 밀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2013년 여름 평창동 자택의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서 작업자들에 욕을 하고 주먹을 휘둘렀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