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5-31 11: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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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떨어지고 있지만 심리적 지지선인 2400선은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1일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도세로 크게 떨어져 2400선에 들어섰지만 2011년과 같은 급락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1일 코스피지수가 최근 하락에도 심리적 지지선인 2400선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30일 장중에 2399.58까지 떨어져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2400선을 밑돌았다. 종가도 2409.03으로 2400선에 턱걸이했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투자자가 매물을 쏟아낸 영향이 반영됐다.
코스피지수가 2011년 8월에도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받아 심리적 지지대인 2000선을 사이에 놓고 크게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이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 연구원은 “2011년 8월에 코스피지수가 떨어졌을 때는 외국인투자자가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하는 시점이었지만 지금은 이미 순매도 기조가 자리를 잡아 그때보다 외국인 매매의 민감도가 떨어진다”고 바라봤다.
2011년 7월 말 기준으로 살펴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100일 동안 코스피에서 4조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가 8월에 매물을 쏟아내며 순매도로 돌아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28일 기준으로 보면 최근 100일 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미 코스피에서 3조9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 해놓은 상태다.
SK하이닉스 주가가 30일 전날보다 0.21%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코스피지수의 2400선 지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삼성전자 주가도 30일 전날보다 3.51% 하락했지만 하루 거래량은 2천만 주로 집계돼 평소의 2배 정도 늘어났고 향후 주가가 오를 조짐으로 분석됐다.
정 연구원은 “주가가 하락할 때 중요한 지지대에 도달한 가운데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는 현상은 보통 바닥권에서 나타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실적을 바탕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 코스피시장 전체가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과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도 코스피지수에 이미 충분히 반영되고 있어 한동안 큰 충격이 추가로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정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탈리아의 대표 주가지수인 FTSE MIB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7일 고점에서 29일 종가까지 13.02% 떨어지면서 바닥을 친 것으로 진단됐다.
특히 29일 하루 거래량이 10억6800만 주에 이르렀고 이 수치는 28일 기준으로 최근 20일 동안의 하루 평균 거래량 5억4천만 주의 2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이탈리아 FTSE MIB지수가 크게 떨어지는 과정에서 평균 거래량의 2배 이상 주식이 매매된 것은 투매에 따른 바닥 신호”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