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쉐보레의 이쿼녹스(Equinox)를 출시해 중형 SUV시장을 공략한다.

한국GM은 6월7일 개막하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를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한국GM 중형 SUV '이쿼녹스' 흥행할까, 열쇠는 가격 경쟁력

▲ 쉐보레 '이쿼녹스'.


한국GM이 철수설에서 벗어나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밝으면서 이쿼녹스 국내 출시 계획이 가시화된 것이다.

이쿼녹스는 하반기 주목받는 신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국내 중고차 매매 전문기업 SK엔카직영이 1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쿼녹스는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K9, 현대차 벨로스터에 이어 ‘2018년 출시 예정인 신차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모델’ 4위에 올랐다. 

다만 현대차가 2월 말 새 싼타페를 출시하며 중형 SUV 수요를 쓸어담은 탓에 이쿼녹스 신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싼타페는 새 모델 출시 이후 3~4월 2달 연속 1만 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내며 RV로는 드물게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5월 초 기준 출고 대기 물량이 1만 대를 넘어가면서 싼타페 신차 효과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이 이쿼녹스 출시 효과를 보기 위해서 물량 확보와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이 관건으로 꼽힌다. 

한국GM은 국내에서 판매하는 이쿼녹스를 전량 미국에서 수입한다. 이쿼녹스 판매가격은 3천만 원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쿼녹스가 싼타페(2815만~3945만 원)보다 배기량과 차급이 작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쿼녹스 출시는 한국GM 경영 정상화의 첫 단추로 꼽힌다. 한국GM은 군산 공장 폐쇄로 국내 생산능력이 줄어들면서 수입 차량 도입을 확대하는 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쿼녹스는 향후 도입될 수입 차량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시금석과 같은 차량이다.

한국GM은 이쿼녹스 출시 뒤 수입 SUV를 추가로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쉐보레의 대형 SUV 트래버스가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이 나온다. 

한국GM은 6월7일 부산국제모터쇼 개막에 앞서 6월6일 언론 대상 행사를 열고 쉐보레의 SUV 제품군을 소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에퀴녹스 출시 이후 수입 SUV 국내 도입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