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22년 역사를 지닌 군산 공장 문을 닫는다. 

한국GM은 31일 군산 공장을 폐쇄하는 동시에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을 퇴사 처리한다고 30일 밝혔다. 
 
대우에 상처받고 GM에 버림받은 군산공장 22년 영욕 마감

▲ 한국GM의 군산공장 정문 모습.


1996년 대우자동차 공장으로 문을 연 군산 공장은 군산 앞바다를 매립해 만든 129㎡의 부지에 조성됐으며 연간 27만 대 규모의 완성차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췄다. 

대우자동차는 이곳에서 누비라 생산 시작으로 레조, 누비라2 등을 조립했다. 

GM이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뒤에는 라세티, 라세티 프리미어, 올란도, 크루즈, 크루즈 터보, 올 뉴 크루즈 등이 군산 공장에서 생산됐다. 

한국GM은 2011년 군산 공장에서 약 26만 대까지 생산량을 늘렸지만 이후 쉐보레 브랜드와 GM의 연이은 유럽 철수, 내수 판매 부진 등으로 연간 생산량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3년 15만 대로 반토막이 난 뒤 2017년에는 3만 대로 쪼그라들었다. 

한국GM은 군산 공장 폐쇄로 올란도와 크루즈를 일단 단종하기로 했다.

군산 공장 직원 수는 한때 3500여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한국GM은 판매 부진 탓에 지속적으로 인력을 줄였고 올해 2~3월, 4월에 2차례 희망퇴직을 신청받으면서 군산 공장 직원 수는 1800명에서 612명으로 줄었다. 

군산 공장 폐쇄로 남은 직원 612명은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200여 명은 한국GM의 부평과 창원 공장에 전환배치되고, 나머지 400여명은 3년 동안 무급휴직에 들어가며 부평과 창원 공장에서 결원이 발생하면 순차적으로 배치된다. 

군산 공장이 문을 닫자 군산 및 전북 지역의 경제는 큰 위기를 맞았다. 

군산 공장의 협력회사는 130여 곳. 협력회사 직원만 1만2천여 명에 이른다.

군산 공장은 전북 수출의 30%, 군산 수출의 50% 정도를 담당했으며 군산 고용의 20%를 창출하며 지역 경제의 효자 역할을 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