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가 박봉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상국 대표이사는 경영관리본부장 업무에 집중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 체제를 준비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인사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 박봉진, 영업본부장 출신 ‘영업통’
현대하이스코는 이사회를 열어 박봉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신상재 사장이 물러난 뒤 현대하이스코를 이끌었던 이상국 대표이사는 경영관리본부장을 맡아 재무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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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진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 |
박 부사장은 1957년생으로 계명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현대하이스코의 전신인 현대강관에 입사했다.
박 부사장은 1990년부터 1997년까지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에서 근무했고 1998년 현대하이스코로 돌아와 동경지사장과 자동차강판영업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영업 전문가다.
현대하이스코는 ‘영업통’으로 불리는 박 부사장을 앞세워 차량용 강판의 해외 수출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2013년 말에 냉연강판 부분을 현대제철에 이관하고 지난해부터 차량 안전성을 높여주는 초고장력 강판과 TWB, 하이드로포밍 등 차량 경량화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 박봉진 ‘영업’, 이상국 ‘재무’ 시너지
이번 인사로 박 부사장과 이상국 경영관리본부장의 업무 시너지가 일어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이상국 본부장은 지난해 9월 신성재 사장이 사퇴한 직후 대표이사를 맡아 지난해 4분기를 이끌었다.
이 본부장은 현대하이스코가 2018년까지 해외 스틸서비스 공장을 16개 이상으로 증설하고 올해 9월까지 충남 예산에 차량용 강판 설비 3기를 추가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확장계획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부채비율을 꾸준히 200% 이내에서 관리해 재무적 능력을 인정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하이스코가 영업능력을 앞세운 박 부사장을 통해 공격적 경영을 계속 펼칠 것”이라며 "재무관련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이 본부장과 업무상 시너지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 세대교체 가속화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1일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통해 현대하이스코 김원갑 부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김 부회장은 현대하이스코 사장으로 재임하던 2003년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을 제치고 현대하이스코와 INI스틸(현대제철) 컨소시엄이 한보철강을 인수하는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 김 고문은 이후에도 꾸준히 현직에 머물며 ‘철강업계의 살아있는 원로’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정기인사에서 현대로템 한규환 부회장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일부 관계자들은 현대하이스코가 ‘김원갑 부회장-박봉진 부사장-이상국 상무’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김 부회장이 물러나고 박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체제를 위한 경영진 세대교체를 가속화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