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가 삼성전자서비스에서 노동조합 와해 공작을 펼친 혐의로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28일 노동조합법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와 관련해 박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
박 전 대표는 이날 9시 45분 경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해 취재진에게 “조사 잘 받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박 전 대표가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노조 와해 공작을 벌였는지 여부를 조사한다.
검찰은 박 전 대표가 삼성전자서비스의 위장 폐업 및 노조원 금품 회유, 협력사 노조 와해 공작 등에 삼성전자 및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지시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삼성전자가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설립되자 ‘즉시대응팀’을 만들어 창조컨설팅,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의 자문을 받은 내용을 전달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미래전략실 임원들의 개입 여부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만들어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전자서비스 대표를 지냈다.
검찰은 15일 노조 대응 조직을 이끌며 노조 탈퇴 작업(일명 ‘그린화 작업’) 등 실무를 주도한 최모 전무를 구속했다. 24일에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 경영지원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삼성그룹 ‘윗선’의 개입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