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회장이 제2롯데월드 안전논란을 잠재울 ‘특급 소방수’로 나섰다.
신동빈 회장은 제2롯데월드 안전문제 대응에 그룹 실세들을 총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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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회장 |
롯데그룹은 9일 이인원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안전관리위원회’를 공식출범시켰다. 안전관리위원회는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안전을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신설한 조직이다.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장이 간사를 맡아 조정역할을 맡고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안전 실무를 책임지도록 했다.
위원장을 맡은 이인원 부회장은 2011년 오너 일가를 제외한 경영진 가운데 처음으로 부회장에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그룹 내에서 ‘2인자’로 손꼽힌다.
이 부회장은 원만하고 신중한 성격을 지닌 동시에 치밀한 관리능력도 높이 평가 받아 신동빈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1987년 롯데쇼핑 이사, 1997년 롯데쇼핑 대표 등을 맡았다. 2007년 정책본부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10여 년 동안 롯데쇼핑의 백화점사업을 이끌며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신속하고 투명한 안전관리와 대응체계를 갖춰 시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외부 점검단의 철저한 점검을 적극 수용해 객관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 임시개장 이후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대외적 이미지가 추락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안전사고로 제2롯데월드 입점업체들의 매출도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123층짜리 타워동 공사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로부터 저층부 임시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압박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의 안전관리위원회 출범은 그만큼 제2롯데월드의 안전문제가 그룹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에 출범한 안전관리위원회에 그룹의 실세들을 총동원한 것만 봐도 롯데그룹의 위기의식이 얼마나 절박한지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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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
이인원 부회장뿐 아니라 간사를 맡은 황각규 사장도 신동빈 회장이 호남석유 시절부터 함께 해와 롯데그룹 안에서 실세로 꼽힌다. 그는 롯데그룹의 글로벌사업 등 핵심사업에서도 중책을 맡아왔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은 안전관리위원회에서 안전예방과 관리의 실무책임을 지는데 그도 롯데그룹에서 유통부문 최장수 CEO로 꼽히며 신동빈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노 사장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제2롯데월드 사업을 총괄하는 롯데물산 사장으로 중용됐다.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노 사장의 손에 맡긴 것이나 다름없다.
안전관리위원회는 출범식에 이어 첫번째 회의를 열고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그룹 안전팀 중심의 안전점검파트, 물산과 건설을 통합한 안전관리파트, 통합 홍보파트 등 3개의 핵심조직으로 운영된다.
롯데그룹은 안전관리위원회를 통해 외부 전문가와 전문기관을 선정한 뒤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점검도 진행하기로 했다.
안전관리위원회는 이날 야외 아레나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안전관리 선언문을 채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