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갑횡포' 이명희 피의자로 경찰조사, "물의 일으켜 죄송"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28일 오전 10시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을 불러 폭행 등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이 이사장이 28일 오전 9시55분경 서울 종로구의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면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한진그룹 계열사의 임직원과 가사도우미, 수행기사 등에 폭언과 폭행 등을 했다는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이 이사장은 28일 오전 9시 55분경 서울 종로구의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면서 임직원 등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이 있는지 묻는 기자들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가위나 화분 등을 던진 적 있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피해자들 회유를 시도한 사실이 있는지 묻자 “없다”고 말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자녀들과 함께 조사받게 된 심경을 물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 등을 되풀이하며 조사실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 이사장을 상대로 2014년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의 증축 공사현장에서 관계자들에 소리를 지르고 밀친(업무방해·폭행) 혐의 등을 조사한다.

경찰은 이 이사장이 2013년 여름 평창동 자택의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서 작업자들에 욕을 하고 주먹을 휘둘렀다는 의혹과 수행기사에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행을 했다는 의혹 등도 들여다 본다.

경찰은 최근 한 달동안 이 이사장에게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과 운전기사, 자택 경비원, 가사도우미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피해자 10여 명을 확보했다.

경찰은 앞으로 피해자들 증언과 폐쇄회로(CC)TV 화면 등 증거자료, 이 이사장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상습폭행이나 특수폭행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