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일본, 한국을 겨냥해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 “미국 트럼프 정부가 수입차 관련 국가 안보 조사를 시작했는데 이는 유럽, 일본, 한국에서 수입한 차량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것”이라며 “세계 무역시장에 긴장감을 높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오후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에 수입산 승용차, 트럭, 자동차 부품 등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로스 장관은 즉각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그는 “수입차가 수십년 동안 미국 자동차산업을 침식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상무부는 자동차 수입이 미국 경제를 악화시키고 국가 안보를 위협했는지를 놓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깜작 발표’를 예고한 뒤 빠르게 수입차 관세 압박에 나섰다.
그는 23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완성차회사가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 일자리를 빼앗긴 지가 오래됐고 많이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뒤 현재 관세 없이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미국이 최고 25% 관세를 수입차에 부과할 것이란 관측이 나와 한국 완성차회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수입차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2017년 연간 자동차 수출액은 146억5100만 달러,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56억66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에서 각각 21.4%, 8.3%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