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터드가 허니버터칩을 제쳤다.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허니버터칩은 비슷한 감자칩의 물량공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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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 농심 사장 |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지난해 12월 허니버터칩 대항마로 내놓은 수미칩 허니머스터드가 편의점과 대형마트 스낵 판매순위에서 해태 허니버터칩을 꺾었다.
편의점 씨유(CU)의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체 스낵 매출순위에서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1위였던 허니버터칩은 오리온의 포카칩 스윗치즈에도 밀려나 3위로 내려앉았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지난해 10∼12월 3개월간 판매 1위였던 허니버터칩이 올해 들어 3위로 떨어졌다. 1위는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2위는 포카칩 스윗치즈다.
대형마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의 감자칩 판매량에서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1위를 차지했다. 일평균 1만 개가 판매됐다.
이마트 자체브랜드 ‘피코크 감자칩 체다치즈 앤 어니언맛’(2700여 개)이 뒤를 이었다. 허니버터칩은 불과 2500개가 팔렸다.
롯데마트에서도 허니버터칩은 지난달 1∼16일 감자스낵 매출 1위였으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매장에 깔린 17일부터 이달 5일까지 6위로 하락했다.
이런 현상은 허니버터칩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다른 감자칩을 대체재로 구매하는 것은 경쟁사들의 물량공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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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
현재 농심과 해태제과는 모두 공장 감자칩 라인을 완전가동하고 있다. 농심은 생산능력에서 해태제과를 훨씬 앞선다.
이는 유통업체 입고량에서 나타난다. 이마트의 경우 점포별 하루 판매가능 수량이 허니버터칩은 10개 들이 1∼2박스이지만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12개 들이 6박스 정도다.
경쟁사들이 유사제품으로 물량공세를 하자, 해태제과도 이달 허니버터칩과 유사한 '허니통통'과 '자가비 허니 마일드'를 출시하며 유사제품 역습에 나섰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현실적으로 생산라인 증설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출시한 신제품이 허니버터칩 맛을 접목한 만큼 허니버터칩 품귀 현상을 간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