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5-23 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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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엔진이 친환경 선박 발주 확대의 흐름에 힘입어 수익성 좋은 이중연료엔진 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선주들이 초대형 원유운반선 등 유조선을 중심으로 선박을 많이 해체하고 있다”며 “선주들이 해체된 선박을 대체하기 위해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박 발주를 확대하면 두산엔진이 수익성 좋은 이중연료 저속추진엔진 수주를 늘리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동철 두산엔진 대표이사 사장.
두산엔진은 디젤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도 연료로 쓸 수 있는 이중연료 저속추진엔진을 만들고 있다. 이중연료 저속추진엔진은 다른 선박엔진보다 수익성이 좋다.
이중연료 저속추진엔진은 현재 두산엔진의 전체 매출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데 그친다. 하지만 LNG추진선박이 더 많이 발주되면 이중연료 저속추진엔진의 매출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황산화물저감장치인 스크러버는 돈이 많이 들고 선박의 연비도 나쁘게 만들기 때문에 환경규제를 맞추기 위해 스크러버를 쓰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선박엔진 연료로 액화천연가스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부터 선박 배출가스의 황함유량을 줄이도록 환경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선주들은 이런 규제를 맞추기 위해 오래된 배는 폐선하고 친환경사양을 갖춘 배를 새로 발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해체된 배는 모두 130척인데 이 가운데 초대형 원유운반선 등 해체된 유조선 수는 모두 73척이다. 유조선 해체량은 1970년대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LNG추진 유조선 발주가 늘어나면서 두산엔진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두산엔진은 2018년 1분기 말 기준으로 전체 선박엔진 수주잔고에서 유조선 비중이 22%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