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대형 게임개발사들이 유료 게임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유료 게임은 게임을 최초로 내려받을 때 지불하는 구매비용만 지불하면 추가적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게임을 말한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유료 게임시장 언제까지 외면할까

▲ 양대 앱 장터의 유료 게임 인기순위 10위 안에 등록된 유일한 국내 개발게임 '던전메이커'의 타이틀 이미지.


게임을 내려 받을 때는 무료지만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유료 게임’, 사용자에게 일체의 비용을 요구하지 않고 게임에 표시하는 광고 등으로 매출을 충당하는 ‘무료게임’과 구분된다. 

2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따르면 이날 유료 게임 인기(내려받기)순위 10위 안에 등록된 게임 가운데 국내 개발사 게임은 중소게임개발사인 게임코스터가 만든 ‘던전메이커’ 하나뿐이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의 대형 게임 개발사들은 대부분 ‘부분유료 게임’에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부분유료 게임이 유료 게임보다 쉽게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구글플레이스토어 기준 국내 유료 게임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한 ‘마인크래프트’의 매출순위는 137위에 그쳤다. 매출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니지M’의 인기순위가 251위인 것과 비교된다. 인기가 많은 유료 게임이 그렇지 않은 부분유료 게임보다 훨씬 적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뜻이다.

부분유료 게임의 충성 고객은 월마다 적게는 수만 원,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도 결제한다. 드물게는 수억 원대를 결제하는 사용자도 있다. 반면 유료 게임의 구매 가격은 2천원에서 5천원 사이에서 매겨진다. 비싼 유료 게임이라도 2만 원을 넘지 않는다.

부분유료 게임은 '게임의 실행 자체는 무료(F2P, Free to Play)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게임을 실행하기 앞서 미리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유료 게임보다 사용자가 느끼는 심리적 저항도 훨씬 적다. 

하지만 유료 게임시장은 매출을 올리기 쉽지 않다는 단점을 넘어서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유료 게임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홍보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게임성(게임의 질)만으로 눈에 띄기 쉽다는 점이다.

백상진 게임코스터 대표는 “부분유료 게임시장은 너무 비대해졌기 때문에 게임의 질이 아니라 홍보에 비용을 얼마나 투입할 수 있는가가 게임의 성공을 좌우한다”며 “반면 유료 게임은 출시 작품의 수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아 게임성이 좋은 게임이 눈에 띌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유료게임은 게임성을 일정 이상으로 유지하기도 쉽다. 이미 완성된 게임을 팔기 때문이다. '사전제작'드라마가 일반 드라마와 비교해 높은 작품성을 가진 작품이 많은 것과 같은 이유다. 

이는 사용자들의 평가에서도 잘 드러난다. 유료 인기순위 1위인 마인크래프트의 구글플레이스토어 평점은 4.5다. 던전메이커의 평점은 4.7에 이른다. 매출 1위인 리니지M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은 3.5인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게임이 모바일을 넘어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높다. 모바일을 제외한 PC와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등 다른 가정용비디오게임(콘솔)기기의 특성이 유료 게임에 더 적합하다. 

마인크래프트, 디스워오브마인, 어새신 크리드 등 유명한 PC, 콘솔 게임을 모바일로 이식해 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다. 모바일에서 인기를 얻은 게임을 PC와 콘솔게임으로 내놓는 '플랫폼 역전현상'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뜻이다. 

최근 PC와 콘솔 게임시장에서 저사양, 소규모 게임들이 각광받고 있다. 모바일 유료 게임 시장이 세계적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새로운 지식재산권(IP)를 만들어 낼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