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와 미국에 독설을 쏟아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불같은 성격과 거침없는 언행으로 잘 알려진 북한의 대남정책의 '입'이다.  

리 위원장은 17일 저녁 남북고위급 회담 무산의 책임을 묻는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인터뷰에서 “북남 고위급 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는 않는 한 남조선 현 정권과 다시 마주앉는 일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Who] 북한 대남정책의 '입' 리선권, 남한에 또 독설을 퍼붓다

▲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그는 "최근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야합하여 연합공중전투훈련을 강행하고 들개보다 못한 인간쓰레기들을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역사적 판문점 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을 버젓이 벌여놨다"며 강도높은 독설로 우리 정부와 미국을 공격했다.

리 위원장의 거침없는 언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2월 남북 군사실무회담에 참석해서는 천안함 폭침 사건을 두고 "증거조작 해대는 남조선의 모략극"이라며 맹비난한 뒤  벌떡 일어나 퇴장한 적도 있다.

리 위원장은 북한의 대남통일전선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이끌고 있으며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임도 두터워 노동당 외곽 조직이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국가 기구로 승격되면서 첫 위원장으로 뽑혔다.  

리 위원장은 군인 출신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남북 군사실무회담의 북측 대표를 맡아온 대남협상 전문가다.  

2010년 3월 개성공단 통행•통신•통관 문제 논의를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서도 북측 단장을 맡았다.

남한 인사 접촉과 방남 경험도 풍부하다.

리 위원장은 3월 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등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순안공항으로 마중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에 모두 참석하기도 했다. 

분위기를 잘 이끄는 달변가이기도 하다. 

3월29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우리측 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조 장관은 북남대화와 관계 개선을 위해 애써오신 분으로 민족의 틀에서 하는 북남 수뇌상봉(정상회담)의 준비회담에 참가했다”며 “표정이 밝은 것은 준비회담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민족을 위해 기여하는 마음 때문일 것”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