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호텔이 매물로 다시 시장에 나왔다.

르네상스호텔은 얼마 남지 않은 강남 노른자위인 역삼동 테헤란로에 위치하고 있어 1조 원대 매물로 꼽히지만 그동안 매각과 재개발이 무산돼 매각이 주목을 받아왔다.

  삼부토건, 1조원 르네상스호텔 매물로 내놓아  
▲ 르네상스서울호텔
삼부토건은 7일 르네상스서울호텔과 삼부오피스빌딩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삼부토건은 다음달 2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아 입찰적격자를 선정한다.

르네상스호텔은 1998년 문을 연 특1급 호텔로 지하2층, 지상24층 규모에 493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부지 면적은 1만3818㎡로 공시지가가 3.3㎡ 당 1억 원에 이를 정도로 높다. 르네상스호텔 부지는 테헤란로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꼽힌다.

삼부토건은 2013년 르네상스호텔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하려고 했으나 매각가에 대한 입장차로 결렬됐다. 당시 매각 예상가는 1조1천억 원 수준이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5월에도 KB투자증권과 함께 호텔부지를 오피스텔 등 복합빌딩으로 재개발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무산됐다. 삼부토건이 내세운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시공사들이 참여하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삼부토건은 6월 말 만기가 도래하는 7500억 원대 채권단 협조융자금을 갚기 위해 재차 르네상스호텔 매각에 나섰다. 재개발 무산 뒤 급하게 매각에 나선 것은 자금조달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삼부토건은 한전부지 매각 등 강남 부동산시장이 회복되고 있어 여전히 1조 원대 매각을 기대하고 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일반상업지역인 르네상스호텔 부지는 3종 주거지역인 한전부지보다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르네상스호텔 부지는 여러 곳에서 탐을 낼 만 하지만 인수 뒤 재개발 비용을 고려하면 1조 원대 인수는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바라보는 르네상스호텔 적정가는 6천억~8천억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부토건은 더 이상 매각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 매각가격이 1조 원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