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서울시 송파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내세워 바람을 일으킬 구상을 하고 있지만 당내 분위기 잡기가 만만치 않다.
 
[오늘Who] 안철수의 '인물 경쟁력',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 보여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안 후보는 박원순 시장과 양자대결로 가면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포기와 지지가 판세 변화를 낳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안 후보는 18일 ‘무너진 서울의 삶’ 사직 제2구역 현장 방문 일정 뒤 기자들을 만나 “많은 사람들이 박원순 시장과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대결하면 박 시장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박 시장과 제가 대결하면 제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시민들이 이길 후보에게 표를 모아주실 것"이라며 "나는 자유시장경제체제 하에서 열심히 도전해 기업과 일자리를 만들고 그것을 함께 나눈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17일 공약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안 후보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놓고 정치적 소신과 신념이 확실하다면 동지로서 생각하고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런 발언을 놓고 선을 그었지만 '안 후보를 중심으로 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16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후보자 지지율은 박원순(더불어민주당) 60.8%, 김문수(자유한국당) 16%, 안철수(바른미래당) 13.3%, 김종민(정의당) 2.2%, 신지예(녹색당) 1.0%다. 

리얼미터는 이데일리의 의뢰를 받아 844명을 대상으로 13~14일 조사했는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 후보는 손학규 위원장을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전략공천을 통해 내세우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당에서 반발이 거세다.

바른정당 시절부터 출마를 준비해온 박종진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쪽에서 반발하면서 계파갈등의 양상도 보이고 있다. 진수희 바른미래당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통합을 뼈저리게 후회한다”며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뛸 책임감과 동기가 모두 사라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인물 경쟁력이 지방선거를 가를 힘을 지녔다고 자신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의 지지율에는 인물 경쟁력이 전부 다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15일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정치권에서는 ‘선거 30일이 남았으면 조선왕조 500년 동안 일어날 만한 모든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30일이면 (인물 경쟁력을 반영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