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다음달부터 최고 연체이자율을 내린다.
금융감독원이 이자율을 저금리 상황에 맞게 재산정해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
|
|
▲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 |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은 종전 최고 연체이자율을 2%포인트 정도를 내린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최고 연체이자율은 한국SC은행이 21%로 가장 높고, KB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18%로 뒤를 이었다. 하나, 우리, 외환, 신한은행은 17%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시중은행에 지도공문을 보낸 뒤 지금까지 시중은행들로부터 계획안을 받고 있다”며 “한국SC은행이 가계 신용대출을 기준으로 3%포인트를 내리는 등 시중은행들의 최고 연체이자율이 16% 내외로 맞춰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은 채무상환을 제때 하지 않는 고객에게 연체한 기간에 따라 금리를 가산해 연체금리를 부과한다. 최고 연체금리는 이런 연체금리의 상한선이다.
연체 가산금리는 1개월 이하 연체에 7%포인트, 1~3개월 연체에 8%포인트, 3개월 초과 연체에 9%포인트를 대출금리에 더한 값이다.
시중은행들이 구간별 가산금리도 각각 1%포인트씩 낮추면서 3개월 이상 장기 연체자의 상환부담이 다소 줄어들게 됐다.
예를 들어 연 8% 대출을 받은 사람이 3개월 넘게 연체하면 종전 가산금리 9%포인트 대신 8%포인트를 더해 연 17%에 내야 하는 연체이자를 16%만 내면 된다. 이 때 은행의 최고 연체이자율이 15%라면 연체이자가 16%에서 15%로 낮아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연체이자율을 낮추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개선하기로 했다”며 “최고 연체이자율이 낮아지면 연체자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