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원희룡 피습 막은 문대림, 제주지사 선거전에 시선집중

▲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오른쪽)가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오른쪽에서 두번째 앉은 사람)를 가격하는 한 주민(가운데)을 사회자(왼쪽)와 함께 막아서고 있다. <제주의소리 캡쳐>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원희룡 무소속 후보의 피습 당시 '의리 있는' 모습을 보여 제주지사 선거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후보와 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미미한 상황에서 ‘원희룡 후보 폭행 사건’이 민심을 흔들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14일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주제로 한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한 주민이 단상 위로 뛰어올라가 원 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원 후보가 급작스런 피습에 저항하지 못하자 옆 자리 문 후보는 곧바로 일어나 이 주민을 막아섰다. 

원 후보를 폭행한 주민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단식농성을 해왔는데 원 후보가 토론회 끝까지 제2공항사업의 진행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자 크게 화가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민은 보좌관들에게 끌려가면서 자해 시도마저 했다.

문 후보는 14일 논평을 통해 “원희룡 예비후보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며 "어떠한 상황이라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여론은 문 후보의 대처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 사건을 보도한 네이버 기사들의 댓글을 살펴보면 kbm2****는 “상대편 공격하는 폭행범 본인 몸던져가면서 막는 모습에 반했다”, ruds***는 “지지자는 아니지만 도와주는 모습은 멋졌다" 등의 호평이 대부분이다. 

원 후보도 15일 SNS를 통해 “현장에서 몸을 던져 더 큰 불상사를 막은 사회자와 원캠프 관계자의 용기에 존경을 보낸다”며 “옆 자리 문대림 후보께서도 곧바로 제지해 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문 후보와 원 후보는 제주지사를 놓고 초박빙으로 경쟁하고 있다.

14일 KBS제주방송총국이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 후보는 38.1%, 문 후보는 38%의 지지율을 보이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리서치는 12~13일에 제주도민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률은 16.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 후보와 원 후보는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서로를 향해 맹공을 펼쳐왔다. 

문 후보는 2월 출마 당시 “현재 지사를 맡은 원 후보의 도정을 심판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출마했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14일 문 후보를 ‘제주도판 드루킹 사건’ 연루자라며 댓글 여론조작 의혹으로 고발해 도덕성 검증을 선거 이슈로 부각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제주에서 태어난 제주 토박이다. 제주대 법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제주관광대학 강사로 근무했다. 제9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제8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등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 제도개선비서관을 맡았다가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