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분쟁이 완화될 조짐이 반영됐다.
1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68.24포인트(0.27%) 오른 2만4899.41로 장을 마감했다.
▲ 14일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의 완화 가능성에 힘입어 모두 직전거래일보다 상승했다. <뉴시스>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1포인트(0.09%) 오른 2730.13,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8.43포인트(0.11%) 상승한 7411.32로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4일 미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가능성이 완화된 데에 힘입어 상승으로 출발했다”며 “반도체와 소매유통회사 등이 상승을 주도한 반면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등의 업종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 최대 통신장비회사인 ZTE가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겠다”며 “너무 많은 일자리가 중국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가 4월16일 북한과 이란 관련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ZTE에 미국 기업과 7년 동안 거래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린 데에서 돌아설 신호를 보낸 것이다.
ZTE는 퀄컴과 인텔 등 미국 회사들을 주요 거래선으로 두고 있어 이번 조치에 매우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실제로 중국 선전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열리는 미국과 중국 고위 경제인사들의 무역협정 재개를 앞두고 ZTE에 우호적 태도를 보이면서 미국 증시의 상승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됐다.
ZTE의 공급회사인 아카시아커뮤니케이션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8.7% 올랐다. 반도체부품회사인 루멘텀홀딩스 주가도 2.2% 높아졌다.
중국이 퀄컴에서 추진하는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회사 NXP의 인수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보도한 것도 미국 뉴욕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퀄컴 주가는 전날보다 2.7%, NXP 주가는 11.8% 높아졌다. 퀄컴은 전 세계 국가 9곳의 반독점 규제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 중국만 인수 승인을 미루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메디케어(노인의료보험제도) 적용대상인 노인들을 위해 처방약 가격을 떨어뜨릴 계획을 내놓았다고 AFP 등에서 보도한 점도 헬스케어업종 주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헬스케어업종 기업들의 14일 주가 상승폭을 살펴보면 CVS헬스 3.74%, 유나이티드헬스 1.94%, 길리어드이언스 1.35%, 암젠 1.19%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